“이제 그만!”… 코트니 헤론, 올해 호주에서 살해당한 20번째 여성

여성 운동가들은 “코트니 헤론 양 살인 사건이 호주 사회에 만연한 여성 폭력 문제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말 멜버른의 로열 파크에서 끔찍한 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25세의 코트니 헤론 양은 올해 호주에서 살해당한 20번째 여성이다.

코트니 헤론 양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헨리 리처드 해먼드(27)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헤론 양의 죽음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운팅 데드 우먼 오스트레일리아(Counting Dead Women Australia)의 제나 프라이스 공동 설립자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폭력이 드물지 않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폭력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씨는 “호주에서 3시간마다 한 명의 여성이 파트너 혹은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호주 전역에서 벌어지는 여성 살인 사건을 연구하고 있는 카운팅 데드 우먼 오스트레일리아는 헤론 양이 올해 들어 20번째 여성 살인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씨는 “하나하나의 개별 사건들이 어떤 증거를 주지는 못해도 이런 사건은 하나의  패턴을 갖고 있고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코트니 헤론 살인 사건은 여성 폭력이라는 동일한 그림의 여러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

프라이스 씨는 재선에 성공한 모리슨 정부와 각 주 정부가 여성 폭력 문제를 더욱 철저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라이스 씨는 “사람이 성인이 될 때까지 동의와 존경심에 대해 교육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건 너무 늦는 일”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있을 때부터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플랜 인터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Plan International Australia) 역시 프라이스  씨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단체의 수잔 레게나 대표이사(CEO)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우리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너무나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사소한 폭력행위와 변명들이 문제없이 이어져왔고 더욱 크게 번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레게나 대표는 “여성 폭력의 근본 원인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것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지 않다는 뿌리 깊은 믿음”이라며 “범죄 희생자들의 행동이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일을 중단하고, 가해자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헤론 양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 역시도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루크 코넬리우스 부국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절대적으로 남성의 행동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마리스 페인 신임 여성 장관 역시 ‘여성 안전’이 연방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코트니 헤론 양의 끔찍한 살인 사건은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며, 여성의 안전 문제는 우리 모두가 염려해야만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여성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구타 당한 헤론 양의 시신은 지난주 토요일 아침 멜버른 로열 파크에서 개와 함께 산책 중이던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한편 지난해 6월 12일에는 멜버른 프린세스 파크에서 코미디언 유리디스 딕슨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22세의 딕슨 씨는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15일에는 라트로브 대학교 근처에 있는 집으로 향하던 아이아 마사위 양이 성폭행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월에는 시드니의 프리티 레디 양이 여러 군데 자상을 입고 숨진 채 여행 가방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전 남자 친구였던 하쉬나드는 주요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4월에는 나탈리나 앙곡 양의 시신이 멜버른 차이나타운에 유기된 채 발견됐다. 앙곡 양은 파트너였던 크리스토퍼 알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여러분이나 여러분이 알고 있는 누군가가 성폭행 혹은 가정 폭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 Lifeline( 13 11 14), Suicide Call Back Service (1300 659 467), Kids Helpline (1800 55 1800: 5세에서 25세 사이), 긴급전화 000으로 전화하세요. 정신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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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May 2019 12:34pm
Updated 30 May 2019 4:43pm
By Nick Bak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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