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민자, ‘화이자 백신 접종위해 수백 달러 지불’… 정부 “백신은 누구에게나 무료”

델타 변종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시드니 남서부의 캠시 지역 이민자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수백 달러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Pedestrians wearing face masks on Beamish Street at Campsie in Sydney

Pedestrians wearing face masks on Beamish Street at Campsie in Sydney Source: AAP

Highlights
  • 이민자들, 캠시 일반 가정의 클리닉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위해 수백 달러 지불한 사실 밝혀져
  • 컴버랜드 쿤 황 카운슬 의원” 7월 24일에서 26일 사이에 브레스드 클리닉에서 화이자 백신 맞은 사람들로부터 225달러 청구 영수증 받아
  • 벤 앵 의사 “소외된 지역 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우리는 악당이 아니라 도우미” 항변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라는 정부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남서부 이민자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수백 달러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캠시에 있는 일반 가정의(GP) 클리닉이 백신 투여 전 상담과 등록 비용을 청구한 것.

AAP 통신 기자를 만난 한 20대 여성은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줄을 선 뒤 에발라인 스트리트에 있는 ‘브레스드 헬스케어 클리닉(Blessed Health Care clinic)'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250달러를 지불했다.

타일러로 일하는 이 말레이시아 출신 여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바이러스 전염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AAP 통신 기자에게 중국어로 “안전하고 싶어서 빨리 백신을 맞고 싶었고 그래서 돈을 지불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현재 브리징 비자 상태로 메디케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들과 임시 비자 상태의 말레이시아 시민권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서 6주 안에 2차 접종을 받게 될 것이고 이때 최소 $60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이건 불공평하다. 무료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브레스드 헬스케어(Blessed Health Care)’는 캠시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클리닉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컴버랜드 카운슬 의원인 쿤 황 씨는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어로 된 앱인 위챗에 적어도 세 개 그룹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오번과 리드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캠시로 가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쿤 황 의원은 7월 24일에서 26일 사이에 브레스드 클리닉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로부터 225달러 청구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구 영수증에 적힌 의료비 청구 항목에는 “신규 환자 등록비”, “C등급 수술(Level C Surgery)” 등이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연방 보건부 대변인은 AAP 통신에 “코로나19 백신은 모든 사람에게 무료”라며 메디케어 카드가 없는 사람도 포함되며 비자 상태와 상관없이 모두 무료라고 강조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이어서 “클리닉은 예약비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된 어떠한 행정 비용도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서 “보건부는 의사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전달했으며 압도적인 다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부 웹사이트에도 백신 접종을 위한 상담 예약은 무료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브레스드 케어의 앵글로 스트리트 클리닉의 제이콥 첸 간호사는 AAP 통신에 “1차 적인 의료 기록 없이 새로 온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백신 자체는 무료라고 반박했다.

에발라인 스트리트의 브레스드 헬스케어에서 일하는 벤 앵 의사는 자신의 클리닉이 소외된 지역 사회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악당이 아니라 도우미”라고 항변했다.

앵 씨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건설 노동자가 클리닉에 와서 도와 달라고 외친 적도 있다며, 이들은 영어로 된 백신 허브 웹사이트에서 백신 접종 예약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앵 씨는 이어서 지역 사회에 소문이 퍼지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어쩔 줄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앵 씨는 앞으로 2주 동안 사용할 백신을 이미 모두 다 써버렸다며 이 지역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실명 공개를 꺼린 클리닉 접수 담당자 사라 씨는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지만 돈을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곳은 개인 병원이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라며 “만약 그들이 메디케어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면 나는 그들에게 이곳을 무료 장소로 제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캔터베리 하원 의원인 소피 코시스 의원은 지역 내 유권자들로부터 백신 비용 청구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며 “그 누구도 지역 사회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비용을 청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코시스 의원은 “연방 정부가 백신을 접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라며 “팬데믹의 중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생활의 최신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러분의 손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SBS Radio 앱을 만나보세요.


Share
Published 29 July 2021 9:13am
Updated 29 July 2021 9:23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