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발길 뚝… ‘코로나 여파’로 중국인 가게 ‘된서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호주 내 가게들 역시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빅토리아 주의 브렛 서튼 최고 의료 책임자는 중국인 거주 지역에서의 식사와 쇼핑을 포함해 시민들이 일상의 삶을 정상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Box Hill restaurant owner Steven Zheng says his business has been down by more than 60 per cent over the past two weeks.

Box Hill restaurant owner Steven Zheng says his business has been down by more than 60 per cent over the past two weeks. Source: SBS News

복스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스티븐 젱 씨는 지난 2주 동안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멜버른의 중국인 27%가 거주하는 복스힐에 위치한 ‘그레인 아시안 카페(Grain Asian Café)’는 충성 고객들이 끊이지 않던 식당이다.

하지만 젱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쇼핑객들이 복스힐에 오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젱 씨는 최근 캐주얼 직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발견된 사람은 15명으로 호주에서의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젱 씨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루머와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고객들이 복스힐과 같은 중국인 밀집 지역을 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젱 씨는 “지난 2주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라며 “복스힐은 원래 매우 활기찬 곳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슈와 감염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며 우리도 큰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직원 채용도 문제다. 사람들이 소문을 믿고 복스힐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손님과 직원 모두 포함된다”라며 “그래서 며칠 동안 문을 일찍 닫아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thumbnail_img_9397.jpg
복스힐에서 ‘스위트 킹덤’을 운영하는 리차드 시 씨도 지난 2주 동안 매출이 4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이 주변에는 쇼핑하는 사람과 장사하는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이곳에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

시 씨 역시도 루머 때문에 고객들이 급감했다고 말하며, 일찍 문을 닫거나 직원을 줄이는 일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건물주, 지방 의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모두가 한 가지 목표, 즉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복스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복스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음력설 축제는 취소됐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존중하기 위해서”가 이유였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 주의 브렛 서튼 최고 의료 책임자는 중국인 거주 지역에서의 식사와 쇼핑을 포함해 시민들이 일상의 삶을 정상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바이러스를 다룰 때 정보가 한정되어 있다”라며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정보원을 찾아 나서고 소셜 미디어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실은 빅토리아 주에서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4명이라는 것”이라며 “이 지역에 가는 것을 걱정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고, 일반적인 지역 사회에는 위험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연방 자유당과 노동당의 의원들이 지난주 금요일 복스힐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주인들이  소기업체 소유주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초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동당의 앤드류 자일스 다문화부 대변인은 “많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중국계 호주인들의 편에 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진출한 치솜 지역구의 글래디스 류 의원 역시 복스힐의 푸드코트에 방문해 지지를 표명했다.

그녀는 “우리는 이곳 복스힐에서 중국인 지역 사회와 소통해 왔다”라며 “사람들이 때때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최고 의료 책임자의 말처럼 우리가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hare
Published 10 February 2020 3:48pm
Updated 12 August 2022 3:24pm
By Maani Truu, Gloria Kalache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