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우려' 한국 학생 기숙사 퇴소 논란 '레이븐스우드',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해명

시드니 레이븐스우드(Ravenswood) 스쿨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대책의 일환으로 호주 국적의 한국계 학생(10학년)을 기숙사에서 강제 퇴소시켰다"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대해 학교 측은 SBS 한국어 프로그램을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였다"라고 항변했다.

Ravenswood School for Girls says it rejects "in the strongest possible manner" any suggestion it acted inappropriately in its coronavirus prevention measures.

Ravenswood School for Girls says it rejects "in the strongest possible manner" any suggestion it acted inappropriately in its coronavirus prevention measures. Source: Ravenswood School for Girls

시드니 레이븐스우드(Ravenswood) 스쿨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인해 한국 학생에게 기숙사를 떠날 것을 요청하고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여학생이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으로부터 기숙사를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한 시드니 레이븐스우드(Ravenswood) 스쿨이 한국에서 온 10학년 여학생에게 14일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고 통보해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내용이다.

학생의 아버지인 피터 김 씨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학교가 엄청나게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라며 딸은 학교에 도착하기 전 의학적으로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후 아이가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중국에서 온 방문객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바이러스 증세도 없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국 딸을 즉시 기숙이 가능한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학생은 호주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중국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인 14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연방 정부는 최근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모든 외국인의 호주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레이븐스우드 스쿨의 이번 조치가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대응보다 한 걸음 더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이븐스우드 스쿨은 중국뿐만이 아니라 영향을 받은 다른 나라들 즉 확진자가 나온 곳에 다녀온 학생들에게도 14일간 학교에 나오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 세계보건기구의 강력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며 “중국을 포함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에 대한 온도 지도(heatmap)와 세계보건기구의 조언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어서 "한국 만이 아니다. 일본, 미국, 홍콩 등 확진자가 나온 다른 모든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SBS 한국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학교를 향한 비판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학교 대변인은 “부정확한 사실에 대한 보도에 좌절하고 있다”라며 “특정 학생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차별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경고가 내려진 지역에 있던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의 강력하고 신중한 조언을 따르는 것에서 물러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이어서 “이 학생은 몇 시간 안에 학교를 떠나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고 하룻밤 동안 기숙사에 격리된 별도의 숙소를 제공받았다”라며 “학생의 부모와 긴밀히 협력하여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지명된 보호자의 보살핌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Share
Published 6 February 2020 5:34pm
Updated 6 February 2020 5:40pm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