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 빠진 미국 대선… “호주 정치인들의 반응은?”

조기 승리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의 사기를 주장하며 정치적 분열이 이어지자 호주 상하원 의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있다.

Labor's Penny Wong

Labor's Penny Wong says the democratic process must be respected. Source: A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과정을 “사기”라고 주장하자 호주 정치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 장관은 미국 선거 과정에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라면서도 이 제도는 “모든 투표가 집계돼야 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는 점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인 장관은 이어서 이번 다툼으로 미국이 “어려운 순간을 겪게 됐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정을 존중하고 모든 투표가 집계되는 것이 중요하고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페인 장관은 미국에서의 부정 선거에 대한 논평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그것은 미국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경악한 캔버라

브렛 메이슨 SBS 뉴스 수석 정치 기자는 미국 대선 과정을 지켜본 호주의 하원 의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들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튿날 바로 소송전에 돌입했다. 미시간주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냈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하며 선거일 뒤에 도착한 우편투표의 적법성을 공격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변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일부 주의 우편 투표 결과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페니 웡 노동당 외교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민주적 절차는 존중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페니 웡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역사적인 숫자로 투표를 했다”라며 “과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존중돼야 한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민주주의로 남아 있는 것은 호주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당 하원 의원이자 전직 외교관인 데이브 샤르마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내와 겸손은 두 가지 모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무엇보다도 민주적인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과정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필요할 때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가능케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크리스 보웬 보건 대변인은 “만약 미국이 발전하는 민주주의였다면, 호주는 아마 법치주의를 존중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노동당의 아담 밴드 당수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승리를 주장한 것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dam Bandt tweet
Source: Twitter
그는 트위터를 통해 “선거 절차가 모두 끝날 때까지 호주는 기다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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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5 November 2020 1:47p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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