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 다문화 배경 젊은이 85%, 직접적인 인종 차별 경험… ‘신고는 3%’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배경을 지닌 빅토리아주의 젊은이들 가운데 85%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Hashwina Vimalarajan says she hopes by sharing her story it encourages others to do the same.

Hashwina Vimalarajan says she was racially targeted twice this year in Melbourne. Source: Supplied

인도 태생인 하쉬위나 비말마라얀 양은 5년 전 호주에 왔으며 유학생 신분으로 환경 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 23살인 그녀는 멜버른이 자신의 집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팬데믹 기간 발생한 두 건의 인종 차별 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늘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슈퍼마켓을 가던 그녀는 친구와 모국어로 대화 중 낯선 사람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낯선 사람은 그녀에게 다가와 유학생들이 현재 감시당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사라졌다.

또 다른 사건은 그녀가 트램을 탔을 때 발생했다.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며 “떨어져 가라”라고 외친 것인데, 비말마라얀 양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 넉넉한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토리아주의 비영리 단체인 다문화 청소년 센터(Centre for Multicultural Youth)와 호주국립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배경을 지닌 빅토리아주 청년 중 85%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직접적인 인종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인종 차별 경험을 그냥 무시했다고 답했고, 6%만이 피해 사실을 신고 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6살에서 25살 사이 3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멜버른에 락다운 3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6월 실시됐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호주국립대학교의 나오미 프리스트 씨는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특히 해외에서 태어난 후 호주로 온 다문화 배경을 지닌 1세대 젊은이와 여성들이 심각한 수준의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라며 “젊은 층을 목표로 삼은 직접적인 인종차별의 경우도 있지만 온라인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인종 차별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이 극도로 발달된 상태를 뜻하는) 하이퍼비질런스(hypervigilance) 수준이 매우 높다”라며 “실제로 인종 차별을 경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바꿨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말마라얀 양은 자신이 직접 두 차례나 인종 차별을 경험한 후 공공장소에 있을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말마라얀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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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8 October 2020 8:43am
By Biwa Kwa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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