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격리 프로그램 조사 위원회에 자신의 통화 기록이 넘겨진 후, 크리스 에클레스 빅토리아주 총리 내각실 사무총장(DPC secretary)이 월요일 사임했다.
빅토리아주 호텔 격리 프로그램이 부실하게 시작됐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클레스 사무총장은 3월 27일 오후 1시 17분에 그레이엄 애쉬튼 전 빅토리아주 경찰청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은 빅토리아주 호텔 격리 프로그램에 사설 경비원을 활용하는 운명적인 결정이 내려진 날이다.
하지만 에클레스는 “통화 기록만으로 나나 주총리, 내각(DPC) 중 누군가가 호텔 격리 프로그램에서 사설 경비원을 사용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라며 “나는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것을 전혀 몰랐고 나 자신도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애쉬톤(전 경찰 청장)에게 사설 경비원 사용 결정을 전달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사 위원회 출석 당시 에클레스는 “애쉬톤(전 경찰 청장)과 통화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조사 위원회에 출석했던 애쉬톤 전 경찰 청장의 증언에 따르면 애쉬톤과 에클레스의 2분간 통화는 사설 경비원 사용 결정이 내려진 결정적인 6분 도중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쉬톤 전 경찰 청장은 3월 27일 오후 1시 12분에 리스 커쇼 호주연방경찰청장에게 “동료, 질문, 왜 호주연방경찰이 호텔을 감시하지 않는 거야?”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쉬톤 전 경찰 청장은 이후 오후 1시 16분에 에클레스 실장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부터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가 시작된다는 말을 캔버라에서 받고 있어. 빅토리아주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14일 동안 경찰이 경호하는 호텔 어딘가로 옮겨져야 한다는 제안이야.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어?”
통화 기록을 보면 에클레스는 애쉬톤 전 경찰 청장에게서 문자를 받고 1분 만에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6분 후인 오후 1시 22분 애쉬톤 전 경찰 청장은 다시 리스 커쇼 호주연방경찰청장에게 문자를 보내며 “나의 조언은 호주연방경찰이 승객을 이송하고 사설 경비원이 이용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애쉬톤 전 경찰 청장은 “우리 총리실과 내각(DPC)이 세운 방식으로 이해한다.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지난 9월 26일에는 제니 미카코스 빅토리아주 보건 장관이 장관직과 의원직을 모두 사임했다.
그녀는 트위터에 “미완성의 상태로 일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지만 조사 위원회에서 밝힌 주총리의 발언과 내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내가 계속해서 내각에서 근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그녀의 사임 발표 하루 전 호텔 격리 프로그램 조사 위원회에 출석한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호텔 격리 프로그램의 주된 책임은 보건 장관에게 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빅토리아주 호텔 격리 프로그램 결정에 관여했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이에 미카코스 전 보건장관은 “아무도 호텔 격리 프로그램에 사설 경비원을 이용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은퇴한 제니퍼 코이트 판사가 이끄는 이번 조사 위원회는 11월 6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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