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쓰러진 시드니 대학교 법학과 교수”… NSW 경찰, ‘강압적 집회 대응’ 논란

시드니 대학교 학생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모인 경찰이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대응을 하고 집회를 지켜보던 법학과 교수를 땅바닥에 쓰러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Police throw a student protester to the ground in Camperdown.

Police throw a student protester to the ground in Camperdown. Source: Twitter: Honi Soit

시드니 대학교 학생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모인 경찰이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대응을 하고 집회를 지켜보던 법학과 교수를 땅바닥에 쓰러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등록금 개혁 법안을 놓고 ‘전국 3차 교육 기관 노조(National Tertiary Education Union)’ 시드니 지부가 수요일 오후 1시 시드니대학교 캠퍼타운 캠퍼스에서 연 집회에는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성명서에서 “무허가”로 계획된 시위 정보를 입수하고 공공질서 유지 진압부대, 기마부대, 고속도로 순찰 대원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후 1시경 대규모 인파가 대학 캠퍼스 안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주변 도로로 이동했다”라며 “시위 그룹이 여러 차례에 걸쳐 교통 방해를 시도했고 경찰에 의해 도로에서 쫓겨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대학교의 학생 신문 ‘호니 소이트(Honi Soit)’는 “학생들이 캠퍼스를 가로질러 빅토리아 파크 인근의 경찰이 봉쇄하고 있던 시티 로드를 향해 나아갔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후 파라마타 로드로 이동하려다 경찰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졌다.
UNSW 학생인 쇼반 바타락 양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뒤쪽에서 진압 부대원이 우리를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밖에 갈 곳이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타락 양은 “물론 우리 앞에도 경찰이 있었고 우리가 길을 건너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라며 “학생들은 포위된 상태였고 밀어 올려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호니 소이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경찰관 두 명이 바타락 양을 붙잡아 도로로 내팽개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바타락 양은 “경찰이 나를 공중으로 내던졌고 차도 연석에 1밀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머리가 부딪혔다”라며 “척추 아래에 멍이 든 것 같다. 보다시피 팔꿈치에서는 피가 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Shovan Bhattaraj recieved cuts and bruises after being thrown onto the pavement by police.
Shovan Bhattaraj recieved cuts and bruises after being thrown onto the pavement by police. Source: Supplied
시드니 대학교의 사이먼 라이스 법학과 교수 역시 경찰과 논쟁을 벌였다.

시드니 대학교의 법, 사회 정의학과 라이스 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집회에 직접 참여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경찰의 대응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스 교수는 경찰들에게 “왜 경찰이 학생들을 이렇게 다루냐?”라고 물어봤고, 이후 3명의 경찰관이 자신을 개구리처럼 밀쳤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교수는 “나를 밀친 경찰관을 볼 수 없었고 경찰관들에게 왜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냐고 물어보기 위해 돌아서려 했다”라며 “돌아서서 물어보려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내 다리를 걷어찼고 이후 나는 땅바닥에 손과 무릎을 꿇고 엎드러졌다”라고 말했다.
라이스 교수는 이어서 코로나19 공중 보건 질서를 위반한 혐의로 위반 통지서를 받았으며 나중에 석방됐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교수는 이날 학생들의 집회를 지켜보며 경찰이 이토록 강력한 대응을 할 만한 이유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법을 어겼다면 경찰은 이에 대해 행동할 충분한 기회를 가지고 있고 확실히 이런 폭력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라며 “내가 본 것은 정당하지 못한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야외에서 20명 이상이 모일 수 없는 공중 보건법 위반 혐의로 집회 참석자 14명에게 각각 $1000의 벌금 고지서를 발행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날 집회는 시위가 아닌 공공 의료 명령에서 제외되는 교습 행사라는 입장이다. 

한편 시드니 대학교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찰관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학생들은 누구라도 고소장을 제출할 것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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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5 October 2020 11:14am
Updated 12 August 2022 3:16pm
By Emma Lawson, Naveen Razik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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