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기념품 경매에 올린 시드니 경매 하우스 논란… “품위보다 이익 우선시”

나치 기념품을 판매하려는 시드니의 한 경매 하우스가 품위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The Nazi banner that is on sale.

The Nazi banner that is on sale. Source: Vickers & Hoad

나치 기념품을 판매하려는 시드니의 한 경매 하우스가 품위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비커스 앤드 호드(Vickers & Hoad)는 11월 열리는 ‘군수품 및 무기’ 경매전에 다수의 나치 관련 물품들을 리스트에 올렸다. 여기에는 “가장 화려한 전시 작품”이라고 이름 붙인 나치당 십자 표시(만자:卍字)가 들어간 날붙이류(나이프, 포크 등), 나치 시대 독일 공군의 단검, 배너 등이 포함됐다.

유대인 지지 단체인 ‘반- 명예훼손 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는 어제 ‘비커스 앤드 호드’ 측에 “이익보다 품위를 추구하라”, “소름 끼치는 이 제품들을 즉시 선반에서 철수하라”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의 드비르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SBS 뉴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이 같은 경매는 희생자들의 기억을 훼손하고, 생존자들에는 상처를 주며, 독일을 물리치기 위해 싸웠던 전사들의 엄청난 희생을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 박사는 "절대적으로 비인간적인 방법을 구현한 이 같은 사탄과 같은 물건들은 야만적인 학살을 가행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했을 수도 있다”라며 “히틀러 숭배자들이 배너를 라운지에 걸어 두거나 나이프와 포크 등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와 같은 괴상하고 사악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박물관에 있는 물건들의 판매를 불법화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A "German Third Reich era Luftwaffe officer's dagger with scabbard".
A "German Third Reich era Luftwaffe officer's dagger with scabbard". Source: Vickers & Hoad
현재 호주에서는 나치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이 합법적이며, 많은 골동품 상점들이 나치 관련 물품들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명예훼손 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는 호주에 있는 다양한 나치 기념품과 이미지 사용 사례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Fish serving fork and lifter, "each marked with Nazi Swastika symbol".
Fish serving fork and lifter, "each marked with Nazi Swastika symbol". Source: Vickers & Hoad
한편 ‘비커스 앤드 호드’ 측은 SBS 뉴스에 “호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누구도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지시할 수 없다”라며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지시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나치와 같아지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파시즘”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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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2 October 2019 9:16am
By Nick Bak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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