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웃는 히틀러 사진’ 판매 나선 멜버른 서점… 유대인 단체 강한 불만 제기

그랜트 서점이 멜버른 페어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아이와 웃고 있는 사진을 판매하려다 비난에 직면했다.

The photo on sale.

The photo on sale. Source: Supplied

아돌프 히틀러가 어린아이와 함께 웃고 있는 1930년 대 원본 사진을 팔려 한 멜버른의 그랜트 서점(Grant's Bookshop)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서점은 최근 열린 멜버른 페어에서 히틀러가 아이와 웃고 있는 사진을 $300에 판매하려 했으며, 이에 유대인 단체가 ‘반-명예훼손 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에 불만을 제기했다.

드비르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진으로 금전적 이득을 얻는 것은 히틀러의 희생자들과 멜버른에 있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브라모비치 박사는 “나치 선전가들은 히틀러가 자상하고 다정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게 하곤 했다”라며 “이는 완전한 선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실제로 150만 명의 어린이를 살해한 잔혹한 독재자임에도 아이들을 사랑했던 멋진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완전한 악마가 웃고 있는 얼굴”이라며 “당신이 휴게실에 이 사진을 걸어 놓을 수 있는 히틀러의 숭배자이거나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라면 당신은 역겨움과 거부감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 박사는 사진을 팔지 말도록 요청하기 위해 그랜트 서점에 연락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 박사는 “이는 윤리적인 문제이지 법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사진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어떻게 편안히 느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누군가가 유리디스 딕슨 살인자의 미소를 담은 사진을 팔고 있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종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업무를 하고 있는 ‘반-명예훼손 위원회(Anti-Defamation Commission)’는 호주에서 나치 기념품과 이미지와 관련해 꾸준히 불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는 첼튼햄에 있는 그랜트 서점의 닉 도스 씨와 연락을 취했으며 그는 서점의 사진 판매를 옹호했다.

도스 씨는 히틀러가 악하고 홀로코스트가 끔찍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 사진은 역사적인 유물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도스 씨는 “이를 바라보는 두가지 입장이 있을 수 있다. 악을 이기는 방법은 이를 노출하는 것이라는 입장과 악을 이기기 위해 숨겨야 한다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사람이 과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과거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과거의 유물을 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스 씨는 “ 이 사진이 유대인들과 많은 호주인들을 화나게 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모욕이 야기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원칙적으로 역사가 숨겨져서는 안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많은 주제들조차도 대중들이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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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9 August 2019 12:40pm
Updated 20 August 2019 1:00pm
By Nick Baker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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