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부모 비자를 신청한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비자 승인을 받기 위해 해외에 나가 있을 필요가 없게 됐다.
이제까지 해외에서 부모 비자를 신청한 사람들은 최종 비자 승인을 받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 호주 밖에 나가 있어야 했지만, 호주 정부는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이를 면제해 주는 비자 컨세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알렉스 호크 이민 장관은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비자 소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 정부는 호주 밖에서 비자를 신청한 특정 부모 비자 신청자들이 호주 내에서 비자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기간 동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비자 하위분류에 적용될 것이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호주에 머물고 있고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적격 신청자들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경 사항은 해외에서 부모 비자와 기여제 부모 비자를 신청한 (subclass 103/subclass 173/ subclass 143)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이같은 변화는 2021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멜버른에 사는 캔 류와 줄리 진 씨는 중국 출신으로 이들의 부모와 시부모는 지난해 5월부터 호주에 체류 중이다. 양가 부모님은 모두 기여제 부모 비자를 해외에서 신청한 상태다.
줄리 씨는 시부모님이 기여제 부모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부모 비자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해외에 나갔다 와야 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Grandparents Dong Liu and Lixia Wang with their granddaughter. Source: Supplied
줄리 씨는 SBS 뉴스에 “해외에 발이 묶인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읽었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라며 “때문에 부모님이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점이 매우 걱정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부모 비자 승인을 앞둔 고령자들이 최종 비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호주에서 가까운 섬나라에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팬데믹 발생 후 호주 국경을 폐쇄하고 호주인의 입국만 허락하고 있지만,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 호주인의 숫자 역시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해외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수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줄리 씨는 호주 정부가 일시적인 출국 면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부모님들이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는 힘든 일을 겪지 않게 됐다며, 부모님들이 계속해서 호주에 있는 자신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살 된 딸이 있으며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 부모님이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줄리 씨는 “가족 모두에게 정말 큰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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