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설문 조사 “난민과 이민자 출신 여성 3명 중 1명 가정 폭력 경험”

호주에 살고 있는 난민과 이민자 출신 여성 3명 중 1명이 가정 폭력 혹은 가족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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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yeEm/Getty Images

Highlights
  • 모나쉬 대학교 이민 포용 센터와 이민자 난민 여성 조화 연합 설문조사
  • 이민자와 난민 출신 여성 1,392명, 응답자 3명 중 1명 가정 폭력 경험
  • 임시 비자 상태의 여성,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 비해 가정 폭력 경험 더 많아
호주에 살고 있는 난민과 이민자 출신 여성 3명 중 1명이 가정 폭력 혹은 가족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임시 비자 상태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자신들의 비자 상태와 관련해 더욱 높은 수준의 학대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쉬 대학교 이민 포용 센터(Monash University's Migration and Inclusion Centre)와 이민자 난민 여성 조화 연합(migrant and refugee women's coalition Harmony Alliance)이 내놓은 보고서 내용으로, 조화 연합의 냐돌 뉴온 회장이 수요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원들은 호주 전역에 살고 있는 이민자와 난민 출신 여성 1,392명으로부터 자신들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질문 내용에는 가정 폭력, 가족 폭력, 고용 및 재정 문제, 피해, 기관과 경찰에 대한 신뢰 등이 포함됐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물어봤다.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가정 폭력 혹은 가족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91%는 통제 행동을, 47%는 타인 혹은 재산에 대한 폭력을, 42%는 신체적 혹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이 강압적 통제의 증거를 확립하는 가운데 “복잡한 특성들”이 존재했다고 밝힌 가운데, 가정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대다수는 폭력이 여러 상황에서 이루어 졌다고 답했다.

‘강압적 통제’는 파트너를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격리시키고, 움직임을 제한하고, 감시하는 등 의도적인 학대 패턴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되어 왔다.

뉴온 회장은 SBS 딩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 여성과 난민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과 실질적인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곳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정 폭력을 경험한 여성 중 17%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처음으로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피해 여성의 23%는 팬데믹 기간 폭력이 더욱 빈번해졌다고 답했고, 15%는 폭력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 여성의 35%는 폭력을 가한 당사자가 가족이라고 답했고, 23%는 폭력을 가한 당사자가 시댁 식구들이라고 답변했다.

임시 비자 소지자, 더 많은 가정 폭력 경험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1,329명 중 현재 비자 상태가 호주 시민권자인 사람은 781명이었고, 영주권자는 367명, 나머지 229명은 임시 비자 소지자였다. 응답에 나선 임시 비자 소지자 중 가장 많은 비자 유형은 학생 비자, 브리징 비자, 배우자 비자, 숙련 기술 비자, 난민 비자 등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 임시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이민자와 난민 출신 여성들의 가정 폭력 경험 수치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상황에 있는 여성에 비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이민자와 난민 출신 여성들이었지만 현재 임시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40%가 가정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 호주 시민권자인 경우는 응답자의 32%, 영주권자의 경우는 응답자의 28%가 가정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추방에 대한 위협, 스폰서 철회, 가족들이 호주에 입국할 수 없는 상황들로 인해 임시 비자 소지 여성들이 가정 폭력을 경험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나쉬 대학교의 세그레이브 교수는 이민과 비자 상태가 가해자들이 사용하는 통제 메커니즘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추방시키겠다는 말을 남성들이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이 같은 위협들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또한 설문 조사에서 호주에서 자신의 비자 상태에 대한 권리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내무부 대변인은 SBS 뉴스에 “앞으로 4년간 여성과 자녀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이미 11억 달러를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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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June 2021 9:34am
Updated 30 June 2021 9:43am
By Emma Brancatisano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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