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여행 금지하라" 여론 고조...호주정부 "아직은..." 주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면서 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실시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호주정부는 일단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آقای گرگ هانت وزیر بهداشت استرالیا در سمت چپ و پروفسوMinister for Health Greg Hunt and Chief Medical Officer Professor Brendan Murphy give an update on the coronavirus at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ر برندن مورفی

Minister for Health Greg Hunt and Chief Medical Officer Professor Brendan Murphy give an update on the coronavirus at a press conference at Parliament House Source: AAP Image/Mick Tsikas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에도 여행 금지 조치를 확장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란에서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호주 정부는 이란발 외국인의 호주 입국 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2월 초 시작된 중국 발 호주 입국 금지 조치와 유사하게 이란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호주 입국을 14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규제 확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Highlights

  • 호주 정부가 이란에 체류했던 외국인의 호주 입국을 14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 호주 정부는 앞서 중국발 외국인의 호주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 호주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자의 수가 이란보다 많은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월요일 그레그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이탈리아 전 지역에 걸쳐 여행 경보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10개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시킨다고 발표했다.

여행 경보 2단계는 높은 수준의 주의를 요구하는 단계이고, 3단계는 여행 필요성을 재고하라는 권고를 담고 있다.

2월 말 호주 정부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대구와 청도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로 상향 조정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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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헌트 보건 장관은 “이탈리아나 한국에서 돌아온 의료 종사자나 노인 요양원 근무자는 14일 동안 정규 업무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렌던 머피 호주 최고 의료 책임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들 국가에서의 상황이 지역에 국한되고 국지적이기 때문에 완전한 여행 금지 조치는 권고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현재 단계에서의 여행 금지 조치는 호주로 유입되는 새로운 확진 사례의 “부담”을 지연시키는 방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역학적 변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례를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막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접근법에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드니대학교의 전염병 학자인 잉 장(Ying Zhang)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오는 여행자들을 막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중국과 이란에 여행 금지령을 내린다면 이탈리아와 한국은 왜 안 되나? 이들 나라는 현재 가장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모든 나라에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호주국립대학교의 전염병 전문가인 산자야 세나나야케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여행 금지 조치는 재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여행 금지 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을 늦출 뿐이라고 말한 세나나야케 씨는 “확실히 재고해야 하고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여행 금지의 목적은 전염을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과 같은 현실적 관점에서는 여행 금지 조치가 효과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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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March 2020 4:09pm
Updated 2 March 2020 4:33p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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