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세계 ‘극우 극단주의 공격’, 50년 만에 최고치 기록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반세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Muslim worshipers grieve at a makeshift memorial at the Al Noor Mosque in Christchurch, New Zealand.

Terrorism experts say the Christchurch mosque attacks have emboldened far-right extremism. Source: AAP

서방 세계에서 극우 극단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북미, 서유럽, 오세아니아에서의 극단주의 공격이 250%나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수요일 발표된 2020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2020 Global Terrorism Index)에 실린 내용으로, 경제평화연구소( 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해마다 전 세계 테러리즘 동향을 요약해 발표하고 있다.

연구소의 스티브 킬렐레아 소장은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극우 극단주의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극우를 지켜보며 찾을 수 있는 점은 서로 다른 집단이 섞여 있다는 점”이라며 “신 나치주의자일 수도 있고, 반 페미니스트일 수도 있고, 엄청난 국수주의자일 수도 있고, 동성애 반대론자일 수도 있다. 극우 세력으로 분류되는 굉장히 많은 다른 집단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0 Global Terrorism Index
Source: 2020 Global Terrorism Index

호주에서도 커지는 극우 세력의 위협

지난해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는 호주인 테러리스트가 무슬림 예배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5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대테러 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앤 클로즈 씨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일이 호주에서 발생하는 위협에 대한 그림을 뒤바꿔 놨다”라고 지적했다.

클로즈 씨는 “크라이스트처치 사건 발생 이전에는 호주에서 극우 극단주의자에 대한 관심이 적었지만 학살 사건 발생 후에는 극우 주의자에 초점을 맞춘 조사가 40%나 증가했다고 ASIO가 보고했다”라며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9월 호주의 국내 정보기관 ASIO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점령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에서 호주는 163개 국가 중 74위를 기록하며 “테러 영향력이 낮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호주의 성적은 71위였다.

클로즈 씨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세력은 약화됐다며, 하지만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견해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로즈 씨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온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콘텐츠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람들이 극단적인 관점을 갖도록 선동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보고 극단주의자들의 견해나 심지어 음모론에 가속도가 붙기도 한다”라고 해석했다.

팬데믹이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킬릴레아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킬릴레아 소장은 “경기 침체와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제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 침체가 심각해지고 소요, 시위, 정치적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러한 높아진 긴장감은 테러리즘 일부 영역에 대한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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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November 2020 11:38am
By Abbie O'Brie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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