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 “노숙자가 겪는 어려움 더욱 커져”

코로나19 가 확산되면서 호주 전역의 노숙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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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homeless man Bradley the coronavirus outbreak has made his precarious life more difficult. Source: SBS News

노숙자로 생활하고 있는 브레들리 씨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가뜩이나 어려운 일상생활에 더 많은 힘겨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6살의 브레들리 씨는 SBS 뉴스에 “집이 없는데 어떻게 손을 씻나? 공중 화장실에 데톨이나 위생용품이 없다면?”이라고 반문했다.

브래들리 씨는 간질을 앓고 있으며, 물론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 거처도 없는 상황이다.

브래들리 씨는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더 조심해야 하고, 추가로 더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숙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는 단순히 위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노숙자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식사 서비스까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엑소더스 재단(Exodus Foundation)의 빌 크루스 목사는 1989년부터 시드니 애쉬필드에서 ‘로브 앤 피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노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껏 이 식당에서 무료 식사를 제공받은 노숙자의 수만도 9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빌 크루스 목사는 “식당 문을 닫게 된 것은 31년 만에 처음이다. 정말 슬프다. 하지만 주방은 닫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식당 문을 닫긴 했지만 빌 크루스 목사는 부엌 문을 열고 식사를 테이크어웨이 방식으로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크루스 목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재기 현상을 지목하며 이들 노숙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만성 질환 세 종류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 종류가 아니라 세 종류를”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들 중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oronavirus has led to panic buying across the country.
Coronavirus has led to panic buying across the country. Source: AAP
이 식당을 자주 찾던 노숙자 조 카라지안 씨는 코로나19가 퍼지며 인간적인 접촉이 더욱 그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목사님과 포옹을 하고 입맞춤을 했다”라며 모든 것이 바뀐 현 상황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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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March 2020 10:47am
By Catalina Florez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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