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캐나다로 눈 돌리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

국경 봉쇄와 복지 지원 부족으로 유학 평판에 훼손을 입은 호주가 신속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olombian student Karen Celis

Colombian student Karen Celis is considering cancelling her Australian visa to go to Canada instead. Source: Supplied

3월 25일 고향인 콜롬비아를 떠날 예정이었던 카렌 셀리스(Karen Celis) 양은 호주에서 영어 공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28살의 셀리스 양은 8개월이 지난 지금, 기다림에 지쳤다고 푸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비자가 어떻게 될지? 투자한 돈은 어떻게 될지? 미뤄온 꿈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 아무런 답변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셀리스 양은 언제 호주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자신의 꿈은 악몽이 되어 버렸다며, 이제 자신의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리스 양은 이어서 “캐나다로 가는 것을 고려 중이며 어떻게 하면 호주 유학 계획을 취소할 수 있을지를 대행사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셀리스 양에게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Karen Celis
Karen Celis is stuck in Colombia. Source: SBS News
IDP 커넥트가 이달 발표한 유학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캠퍼스로 조만간 갈 수 없다면 유학 목적지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 조사에는 호주 대학에 입학 신청을 했거나 입학 허가를 받은 유학생 1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특히 뉴질랜드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치가 59%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왔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92%는 학업을 미루기보다는 자가 격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캠퍼스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호주에 오기를 희망하는 학생들 중 60%는 자가 격리 비용 일부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이들은 자신이 공부할 학교의 지원 역시 기대하고 있었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호주 밖에서 신청한 유학생 비자 신청 건수는 올해 1월에서 7월 사이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를 고려하는 유학생들

이런 가운데 캐나다는 지난 10월 유학생들에게 국경을 재개방했다. 특히 캐나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학생들에 대한 복지 지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유학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호주에서 이민 대행사를 운영하는 멜라니 맥팔레인 씨는 보통의 경우 라틴 아메리카 학생들의 호주 유학을 도와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업추를 호주보다는 캐나다나 영국과 같은 나라들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학생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로드 허스 씨는 메시지의 차이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허스 씨는 “특히 캐나다와 영국의 경우는 유학생들을 여전히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고위급에서 내놓고 있고 이는 일관된 메지지”라며 “하지만 호주는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추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허스 씨는 이어서 호주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회복은 더욱 더뎌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그리고 호주에서 우리는 이 같은 주요 경기 침체를 보아 왔고 통상적으로 혼란 이전과 동일한 수치를 회복하려면 5년에서 6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주내 격리 호텔의 1/3을 유학생과 기술 이민자들을 데려오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연됐던 유학생 복귀 시범 프로그램이 노던 테러토리, 남호주, ACT에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연방 정부는 모든 주와 테러토리 정부에 유학생 입국 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 테한 교육 장관은 SBS 뉴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우리 정부는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 시민들의 호주 귀국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안전한 방법으로 유학생들이 호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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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November 2020 12:13pm
By Catalina Florez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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