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아직도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멜버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SBS 뉴스가 전문가 3명에게 왜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Face masks will become mandatory in Melbourne on Thursday.

Face masks will become mandatory in Melbourne on Thursday. Source: AAP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늦추기 위해 호주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소수의 사람들은 이 같은 충고에 반기를 들고 있다.

멜버른 광역권과 미쉘 샤이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요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집을 나설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호주 음악인 지기 알베츠(Ziggy Alberts)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마스크 사용이 이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거나, 심지어 정부의 정신 통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드니 대학교의 클레어 후커 박사는 공중 의료 메시지가 바이러스 진화에 대한 이해에 맞춰 변경됨에 따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건강 상의 이점을 일부 사람들이 불분명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다른 사람들의 경우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마스크 착용에 반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의료 명령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고, 하나의 사안에 분열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후커 박사의 평가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일부 사람들은 통제력을 되찾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그들은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격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커 박사는 호주에서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은 비교적 새로운 논쟁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앞서 호주에서는 겨울에도 마스크를 쓸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겨울마다 혹은 감기에 걸릴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라며 “그들은 더 일찍 마스크가 필요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더 오랫동안 마스크에 대한 대화를 나눠왔다”라고 설명했다.
People wearing face masks are seen during a lockdown in Melbourne.
People wearing face masks are seen during a lockdown in Melbourne. Source: AAP
해외에서 새로운 데이터와 연구가 등장하면서 빅토리아주에서의 마스크 의무화에 대한 조언 역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수석 의료관은 “바이러스를 잘 억제하고 있는 관할 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는 세계적인 교훈이 있다”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곳들은 정말 재앙적인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초 마스크 착용을 꺼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에는 입장을 바꿔 애국심의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모나쉬 대학교의 프레이저 툴 박사는 새로운 행동이 습관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동이 습관화되려면 2~3개월이 걸린다”라며 “이후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그냥 착용하고, 장단점을 생각하지 않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초기 단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동은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과 같은 다른 행동보다는 더 잘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다시피 이 같은 행동은 대중에게 공개돼 있기 때문”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200의 벌금을 낼 수 있다는 우려심 역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툴 박사는 사회적 압력이야말로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있는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정작 본인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을 경우 이는 눈에 보이는 일로 이때 사람들은 사회적인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sks will become mandatory in Melbourne as of Thursday.
Masks will become mandatory in Melbourne as of Thursday. Source: AAP
한편 멜버른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동변화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는 론 볼런드 박사는 얼굴 표정은 의사소통을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상호 작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가 매우 강하다”라며 “사람들을 보고 그들을 인식하는 방식이며, 우리의 사회적 접촉에서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어떤 의미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사교적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표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볼런드 박사는 마스크 착용의 이점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의 확산을 과학적으로 감소시키는 것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신체적 거리두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떠 올리는 것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라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위험 자체를 줄이는 것 외에도 사람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볼런드 박사는 사람들의 습관이 변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빅토리아주 경찰이 처음부터 사람들을 잡아채기보다는 처음에는 경고 조치를 내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멜버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택 머물기’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음식이나 생필품 구입공부운동돌봄을 위해서만 집을 나설  있습니다멜버른 주민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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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3 July 2020 1:59p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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