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청소년 넘어뜨리는 경찰 비디오' 퍼져… NSW 경찰, 내사 착수

페이스북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동영상에는 경찰이 시드니 서리 힐스에서 원주민 10대 청소년을 강제로 넘어 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Police restrain the teenager on the ground.

A police officer has been charged with assault after a video of him performing a leg sweep on an Indigenous teenager went viral. Source: Facebook

경찰이 시드니에서 17세 원주민 소년을 체포하기 위해 땅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에 퍼진 후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월요일 오후 5시경 시드니 서리힐스에서 원주민 청소년을 체포하는 장면을 담은 이 비디오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후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비디오에는 십 대 5명이 몇몇 경찰관들과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턱을 갈겨줄게 친구”라는 소리가 들린 후 경찰관 중 한 명이 청소년 중 한 명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등 뒤로 밀어냈다. 이후 경찰은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 청소년을 넘어뜨렸고 17세 소년은 그대로 벽돌 포장도로에 쓰러졌다.
비디오에는 경찰이 제지하는 동안 땅바닥에 엎드린 소년이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며 17세 소년이 체포되어 서리힐스 경찰서로 연행되기 전에 경찰관들을 협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전문적인 표준 통솔 부서에 배치된 담당자가 체포와 관련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된 경찰은 제한된 임무에만 배치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청소년이 사건 발생 후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경찰의 손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고 관련 시위가 격화되는 와중에 발생해 여론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마이클 윌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부청장은 시드니에서의 경찰 체포 동영상이 미국 내 사건과 비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윌 부청장은 화요일 오후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이 동영상을 사용해 사실이 아닌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릴까 봐 걱정이 된다. 우리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지역 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이 일을 헤쳐나가는 가운데 지역사회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어느 정도 힘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윌 부청장은 내사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윌 부청장은 “사람들이 조사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그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너무나 위험하다”

한편 이 영상을 처음 올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 소년의 친척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일은 소년의 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공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아무런 이유 없이 체포하려 할 때 소년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서로 연행됐고 유치장으로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The teenager was taken to  St Vincent’s Hospital following the arrest.
O jovem Aborígene foi levado ao hospital St Vincents após sua prisão Source: Facebook
이어서 “체포 결과 그는 구급차를 타고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는 병원에 갔다가 막 돌아왔고 그는 엑스레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어깨 타박상을 입었고 무릎, 얼굴, 팔꿈치 상처에 이가 깨졌다”라며 “ 많은 차원에서 너무나 잘못됐다. 이번에 일어난 일로 나는 매우 화가 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책임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레드펀 법률 센터’의 사만다 리 변호사는 가족들이 법적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법률 센터는 독립된 법 집행 위원회가 이번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사만다 리 변호사는 “이번 일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소년의 몸이 매우 단단한 땅바닥에 갑자기 내팽개쳐졌고 이런 식의 경찰 행동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만약 이 소년들이 경찰을 위협했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이런 식의 무력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떠한 무력의 사용도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고 경찰을 향해 힘이 되돌아올 때만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라며 “비디오를 보면 이 상황에서 무력을 사용해야 했던 이유를 모르겠고 이 영상을 본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찰의 행동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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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 June 2020 8:33am
Updated 3 June 2020 8:52a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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