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흥분됩니다”… 트래블 버블 발표에 호주 거주 뉴질랜드인, 고국 방문 계획 봇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주 안에 호주와 뉴질랜드 간의 양방향 격리 없는 자유여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뉴질랜드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Josh Pomare and his wife Paige can't wait for their baby daughter to meet her grandparents in New Zealand.

Josh Pomare and his wife Paige can't wait for their baby daughter to meet her grandparents in New Zealand. Source: Supplied

Highlights
  • 4월 19일 월요일부터, 호주 여행객 뉴질랜드 도착 후 격리 면제
  • 콴타스 항공, 제트스타, 에어 뉴질랜드가 트래블 버블 참여
  • 팬데믹 기간 흩어져 살던 가족 재회 봇물… 뉴질랜드 관광업계에도 새로운 활력 더해질 것
호주에 살고 있는 50만 명 이상의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에게 조국이 이처럼 멀리 느껴진 적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들이 14일간의 의무적인 자가 격리 없이 호주를 방문할 수 있게 된데 이어, 이제 2주 후부터는 호주에 사는 뉴질랜드 시민권자들도 자가 격리 없이 고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화요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4월 18일 오후 11시 59분(호주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9시 59분)부터 호주 여행객들이 자국에 도착한 후 14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 의무적인 요건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이는 우리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협정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트랜스-타즈만 트래블 버블’을 통해 이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양국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관광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에서 2년 넘게 살고 있는 뉴질랜드 시민권자 티모시 벡위드 씨는 거의 1년 6개월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벡위드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빅토리아주에서의 락다운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라며 “호주인들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가족에게 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지원을 받기 힘들고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벡위드 씨는 가끔씩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비디오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New Zealander Timothy Beckwith says the Melbourne lockdown was hard without the support of family.
New Zealander Timothy Beckwith says the Melbourne lockdown was hard without the support of family. Source: Supplied
화요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발표가 있기 전 벡위드 씨는 6월 초 뉴질랜드행 비행 편을 미리 예약했었다. 아버지의 생일에 맞춰 1년 반 만에 뉴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었던 벡위드 씨는 2주간의 격리를 할 필요가 없게 되자 “2주간의 휴가를 더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반가워했다.

벡위드 씨는 “정말 흥분된다”라며 “가족을 만나는 건 정말 좋은 시간”이라고 기뻐했다.

멜버른에 사는 조쉬 포마레 씨는 뉴질랜드 로토루아에 사는 가족들을 마지막으로 본 후 참으로 많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포마레 씨의 호주인 아내 페이지 씨는 지난해 6월 아기를 가졌지만 포마레 씨의 부모님들은 아직까지 손자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화요일 아던 총리의 발표가 있은 후 포마레 씨는 이달 안에 뉴질랜드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돌아갈 준비가 다 됐다"라며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주모가 스카이프 영상 통화뿐이었다. 빨리 뉴질랜드에 가서 부모님들께 손자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Josh Pomare with his wife Paige can't wait for their baby daughter to meet her grandparents in New Zealand.
For Melbourne-based Josh Pomare, a lot has happened since he last saw his family in Rotorua Source: Supplied
포마레 씨는 아던 총리의 발표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흥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들이 왓츠앱 가족 그룹에 모여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조카의 21살 생일도 있어서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포마레 씨는 아이가 태어난 후 뉴질랜드에 계신 부모님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2주간 격리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멜버른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역시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포마레 씨는 “이제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됐다. 불확실하던 것들을 걷어낸 상태에서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건 큰 차이다, 정말 신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마레 씨와 벡위드 씨는 모두 자신들의 여행 계획이 언제 혼란에 빠질지 모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요일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입국자들은 즉시 계획을 변경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위드 씨는 “숨을 죽이고 별일이 없기를 희망하지만 사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마레 씨는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이 이번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여행과 관련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위드 씨와 포마레 씨는 모두 “지금은 집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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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April 2021 8:17am
Updated 12 August 2022 3:03pm
By Naveen Razik, Caroline Riche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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