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가 “파푸아뉴기니 코로나19 상황 통제 불능, 호주에 심각한 위협 될 수도”

의료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파푸아뉴기니에 즉시 코로나19 백신을 보내 그곳의 의료계 종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 Port Moresby testing centre.

A Port Moresby testing centre. Source: Papua New Guinea National Department of Health/Facebook

파푸아뉴기니의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상황이 호주에 즉각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파푸아뉴기니에 긴급한 도움을 주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 주요 발언

  • 버넷 연구소 의학 연구센터 브렌던 크랩 센터장 “파푸아뉴기니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
  •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다”
  • 멜버른 대학교 모니카 미네걸 부교수 “중국이 나서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도와야 한다”

 

호주 북부 지역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파푸아뉴기니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파푸아뉴기니의 보건 시스템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파푸아뉴기니에서의 코로나19 진단 횟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실제 범위를 알기 힘들고, 실제 수준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파푸아뉴기니를 대신해 퀸즐랜드 보건 당국이 50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절반인 250명에게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월요일 팔라쉐이 주총리는 “파푸나뉴기니에서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우리 집 문 앞에서 벌어지는 일로 정말 위험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월요일 퀸즐랜드주에서 확인된 호텔에 격리 중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명 중 2명도 파푸아뉴기니에서 온 사람으로 확인됐다.

버넷 연구소 의학 연구센터의 브렌던 크랩 센터장은 파푸아뉴기니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극도로 걱정스럽다. 아직 정점을 찍지는 않았지만 몇 주 안에 재앙이 닥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크랩 센터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다. 완벽하지만 느린 응답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신속한 응답이 훨씬 낫다. 이것을 막을 기회를 원한다면 오늘이나 내일 중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까지 파푸아뉴기니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없으며 백신은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야 파푸아뉴기니에 전달될 예정이다. 호주 정부 역시 파푸아뉴기니에 백신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올해 말까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크랩 박사는 호주 정부가 파푸아뉴기니의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즉시 2만 회 분의 백신을 보내야 한다며,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랩 박사는 “파푸아뉴기니와 태평양 지역을 향한 호주 정부의 노력은 훌륭하지만 지금은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재고할 필요가 없다. 가능한 한 빨리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푸아뉴기니의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 호주 문턱에서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멜버른 대학교의 모니카 미네걸 부교수는 호주는 이웃 국가인 파푸아뉴기니에 도움을 줘야 할 도덕적인 동기와 실질적인 동기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동기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네걸 부교수는 “의료 체계가 붕괴될 경우 거리에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중국이 나서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랩 박사와 미네걸 부교수는 모두 호주 정부의 그 어떤 도움도 파푸아뉴기니 정부의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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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6 March 2021 8:34am
By Jarni Blakkarl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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