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 경찰, 멜버른 주말 BLM 집회 강행 시 ‘주최 측에 벌금 부과’

빅토리아주 경찰이 만약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어기고 주말 'BLM(흑인의 생명도 소중)' 집회가 강행될 경우 시위 주최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Hundreds gathered in Sydney for an Australian Black Lives Matter protest on Tuesday.

Hundreds gathered in Sydney for an Australian Black Lives Matter protest on Tuesday. Source: AAP

빅토리아주 셰인 패튼 경찰 부청장은 주말 멜버른 집회의 참석자가 20명을 넘을 경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주최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토요일 열리는 멜버른 시위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는 1만 7천 명 이상이, 시드니 집회에는 1만 명 이상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2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빅토리아 주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강조하며, 토요일 시위에 시민들이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앤드류스 주총리는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가지 말라는 것”이라며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전하는 나의 호소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언론 회견장에 나온 셰인 패튼 부청장은 “대규모 시위에 모인 사람들에게 수천 건의 벌금을 매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경찰이 많은 재량권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주최 측에 통보할 것이다. 만약 시위가 강행될 경우 이는 선임 의료관의 제한 조치를 어긴 것이고 그들은 모든 위법 행위의 공산에 대해 법규 위반 벌칙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토요일로 예정된 시드니 연대 집회를 막기 위해 주 최고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번 주 초만 해도 소규모 모임이 될 것으로 생각돼 집회 승인이 이뤄졌다고 말하며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노골적으로 의료 명령을 무시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집회를 결코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롱베이 교도소에서 12차례 “숨을 쉴 수 없다”라고 말한 후 결국 숨을 거둔 원주민 데이비드 둥가이 씨의 가족들은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발표 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둥가이의 어머니인 라토나 둥가이 씨는 “그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토요일 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며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행진할 것이다”라며 “법률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에 법률이 무엇을 말하든지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아들을 위해 행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나를 막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드니 시위 주최자 중 한 곳인 원주민 사회정의협회는 호주인들이 원주민들의 구금 중 사망을 종식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의 페이스 블랙 씨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와 함께 서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남호주 경찰청장은 애들레이드에서 진행될 예정인 주말 집회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랜트 스티븐스 남호주 경찰 청장은 이번 면제 조치를 통해 시민들이 코로나19 규제를 위반하지 않고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참가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건강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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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5 June 2020 4:08pm
Updated 5 June 2020 8:26p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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