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앵커, 쳉 레이 중국에 구금’… 중국 외교부 “구체적인 내용 밝힐 수 없다”

2주 이상 중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호주인 언론인 쳉 레이(Cheng Lei) 씨 억류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Australian journalist Cheng Lei.

Australian journalist Cheng Lei. Source: Facebook

호주인 텔레비전 앵커가 2주 이상 무혐의 상태로 중국 내 미공개 장소에 구금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이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호주인 쳉 레이(Cheng Lei) 씨는 영어로 방송되는 중국 국영 텔레비전 채널 CGTN의 비즈니스 프로그램 앵커로 활동해 왔다.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2020년 8월 14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그녀의 구금 사실을 통보받았고 8월 27일 비디오 온라인을 통한 첫 번째 영사 조력을 허가받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첫 번째 논평을 내놓으며 “이 사건은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쳉 씨의 친구이자 전 주중 호주대사로 활동한 제프 라비 전 대사는 화요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이 사람을 체포한 후 침묵을 지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7년에서 2011년까지 주중 호주대사를 지낸 제프 씨는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정리하거나, 국제적인 반응을 측정하는데,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리하는데 일정 기간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와 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인 앵커의 체포는 외교적 경고로 의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요일 중국은 해충이 존재한다는 이유를 들며 호주 최대 곡물 수출업체인 CBH그레인의 보리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멜버른 대학교 중국학과의 델리아 린 교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녀의 체포 시기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린 박사는 “쳉은 중국과 호주를 이어주는 정말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라며, 그녀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린 박사는 이어서 “그녀는 확실하게 자신의 경계선을 잘 알고 있고, 내가 아는 한 그런 경계를 넘어선 적이 없다”라며 “그녀는 또한 베이징에 우호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쳉 앵커의 체포 이유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쳉은 올해 초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는 글을 다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중국 당국에 청 씨를 억류한 이유를 공개하거나, 즉시 그녀를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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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September 2020 11:35am
Updated 8 February 2021 4:30pm
By Maani Truu
Presented by SBS Korean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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