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 진압 경찰, 생방송 중 호주 뉴스팀 폭행

호주 언론 노조가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과 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언론인에 대한 ‘표적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Network Seven cameraman Tim Myers assaulted by police officers while covering protests outside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Network Seven cameraman Tim Myers assaulted by police officers while covering protests outside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Source: Twitter

언론의 자유 옹호론자들은 호주 언론인과 카메라맨이 미국의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은 경찰의 만행을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동안 발생한 100건이 넘는 표적 공격의 한 사례라고 성토하고 있다.

화요일 미국 백악관 밖에서 세븐 뉴스 오스트레일리아가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카메라맨 팀 아이어스가 경찰에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븐 뉴스 기자인 아멜리아 브레이스가 “미디어”라고 외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선라이즈를 통해 생방송된 영상에는 진압복을 입은 검은 형상의 경찰이 카메라를 들이받기 직전 방송팀에게 뛰어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기자와 카메라맨 모두 주요 시위대의 다른 한쪽에 위치해 있었고 시위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경찰의 공격이 있은 후 브레이스 기자는 “우리가 그곳에서 미디어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지만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지금 무차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레이스 기자는 이어서 “그들은 거리를 따라 우리를 쫓아왔다. 그들은 고무탄을 발사했고 최루탄이 있었고 우리는 정말 경찰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여러분은 그들이 내 카메라팀과 상대하는 방식을 봤고 그들은 정말 폭력적이었다. 그들은 현재 누구를 목표로 삼고 있는 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 police officer goes for the camera as the Network Seven crew were broadcasting live.
A police officer goes for the camera as the Network Seven crew were broadcasting live. Source: Twitter
이번 일은 시위가 7일째 격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진 촬영지로 걸어갈 수 있도록 경찰이 길을 열어주려다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하루 전에도 호주 언론인들을 대표하는 호주 언론 노조는 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며 미국 전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 카메라맨, 사진 기자들에 대한 표적 공격을 멈출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시위 중에 발생한 언론의 자유 침해 사례를 추적 중인 미국언론자유재단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 기준으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개별 사례는 128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중 물리적 혹은 고무탄을 통한 폭행 사건이 60건을 넘어섰고 체포 사례도 20건을 기록 중이다.

생방송 중 체포된 CNN의 흑인 기자, 나인뉴스 오스트레일리아의 팀 아르비에 기자와 동료, 고무탄을 맞고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은 프리랜서 기자 린다 티라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예술동맹(MEA)의 마커스 스트롬 연방 총재는 월요일 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며 “미국 전역에서 법 집행 기관들이 언론사를 공격하기 위해 시위를 이용하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성토했다.

스트롬 총재는 “많은 경우, 사건들이 비디오에 찍혔고 많은 경우, 언론들은 적극적인 시위대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었다”라며 “심지어 폴리스 라인 안쪽에 혹은 뒤쪽에 서 있었다”라고 말했다.

많은 언론인과 언론 전문가들은 언론의 자유를 규정하는 첫 번째 개정안이 규정된 미국에서 언론사에 대한 체포와 공격의 광범위하고 가시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이전의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트롬 총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장소에서 이처럼 언론사에 대한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본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시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자들에게는 취재할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경찰의 공격은 경찰들의 시위 대처에 대한 보도에 겁을 주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탐사 저널리즘 단체인 벨링캣은 화요일 오전 기준으로 언론인에 대한 경찰의 공격 사례 101건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선임 분석가인 닉 워터스 씨는 “언론이 고의적으로 타겟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건에서는 기자들이 부딪히거나 우발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자들이 명확하게 언론인 신분을 밝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CNN reporter Omar Jimenez is arrested during a live broadcast.
CNN reporter Omar Jimenez is arrested during a live broadcast. Source: CNN, Twitter
또한 앤서니 벨레인저 국제기자연맹(IFJ) 사무총장은 월요일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에서부터 사법 당국에 이르기까지 언론인에 대한 의도적인 표적 행위를 중단해야 할 때”라며 “언론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 결과를 낳았으며 우리는 지금 그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기자들이 총에 맞았고 영구 장애인이 되었으며, 도망갈 수밖에 없었고 체포되고 구타를 당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수차례 언론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언론사의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폄하하거나 언론사를 “국민의 적”이라고 몰아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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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June 2020 2:54pm
Updated 3 June 2020 10:12a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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