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구금될 위험에 처할 수도”… ‘호주 정부, 새로운 중국 여행 권고’에 엇갈린 반응

호주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중국 여행 권고안에 중국에 사는 호주인과 사업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Security officials wear face masks as they march in formation near Tiananmen Gate adjacent to Tiananmen Square in Beijing, Monday, Jan. 27, 2020. China on Monday expanded sweeping efforts to contain a viral disease by postponing the end of this week's Lun

The 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upgraded its travel advisory amid escalating tensions between Australia and China. Source: AP

외교 통상부가 화요일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하지 마시오(do not travel)”로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여행 권고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호주인들의 해외여행 정보를 담은 정부 웹사이트에는 최근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외국인들을 구금해 왔다. 호주인들도 독단적으로 구금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중국으로 여행하지 마시오”라고 쓰여있다.

저스틴 피셔 씨는 뉴사우스웨일스 베가 출신으로 2004년부터 중국 광저우에 살고 있다.

그는 국제 아트페어 ‘아트 캔턴’의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중국-호주 상공회의소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피셔 씨는 “나는 중국에서 16년간 살아 왔다. 물론 정치적 민감성은 이해하지만 여기서 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며 “호주에 비해 지켜야 할 규칙과 규정이 더 많은 것은 확실하지만 당신은 이것들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pa08501633 A man wearing a protection mask crosses a bridge in Guangzhou, China, 22 June 2020. China races to contain a second wave of coronavirus cases mostly in Beijing.  EPA/ALEX PLAVEVSKI
A man wearing a protection mask crosses a bridge in Guangzhou, China. Source: EPA
피셔 씨는 중국에 살고 있는 호주인 외국인 친구 절반가량이 계속해서 중국에 머물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 씨는 이어서 다른 절반의 경우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더불어 중국과 호주의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중국 여행 권고로 인해 호주에 본사를 둔 일부 중소기업들의 경우 무역 관계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수출하는 유기농 아기 스킨케어 회사를 운영하는 캐서린 세르바시오 씨는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그녀는 “아마 4주마다 매번 중국을 방문한 것 같다. 실제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현지 교육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연방 정부의 업데이트된 여행 권고를 들은 후 국경 재개 후 중국 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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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mababy founder Catherine Cervasio was a regular traveller to the Chinese mainland. Source: Supplied
그녀는 이어서 “이유가 있어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이고 더욱 신경 써야 할 일이다. 당연히 중국 여행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중국 중소기업협회의 데이비드 토마스 대표는 “새로운 여행 권고는 이미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호주인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에 있는 호주인들과 오늘 대화를 나눴다. 그들 중 누구도 이번 여행 권고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대표는 호주와 중국의 비즈니스 관계는 팬데믹 이후 호주의 경제 회복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에서 정치는 제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심각한 경제 문제에 직면할 것이고, 우리는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다. 중국은 호주와 사업을 할 용의가 활짝 열려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중국 당국에 의해 중국에 억류됐던 호주인 학자 펑총이 박사는 호주 외교 통상부의 이번 조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펑총이 박사는 중국이 인질 외교에 대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언은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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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Feng Chongyi was briefly detained by Chinese authorities in 2017. Source: Supplied: Twitter
그는 SBS 뉴스에 "중국은 공산당의 정치적, 경제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외국 정부에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으로 외국인을 구금 혹은 체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의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며 호주 정부의 조언 내용이 “터무니없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호주인들이 독단적으로 구금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중국에 대한 여행 조언에 주목한다. 이건 정말 터무니없고 허위 정보다”라며 “마약 밀반입이나 간첩 행위 등 불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 법률에 따라 처리가 된다”라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 간의 긴장감은 지난 6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조돼 왔다.

호주 정부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 후 홍콩 주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호주계 중국인 작가 양헝쥔에 대한 구속 기소 역시 쟁점이 되고 있다.

호주 관리들은 또한 캐나다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지난 6월 간첩 혐의로 기소된 전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의 구속 기소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업그레이드된 중국 여행 조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일상적인 변화”라고 답했다.

모리슨 총리는 “아직까지 내 앞에는 아무것도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때때로 여행 조언은 바뀌어 왔고 이번 기회에 관리들이 여행 조언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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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9 July 2020 10:50am
Updated 12 August 2022 3:14pm
By Naveen Razik, Lin Evli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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